"환경과 디지털의 쌍둥이 전환,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될까?"
- 작성일 2025-09-0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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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혁신과 디지털 도구의 결합은 지구를 위한 선택일 뿐 아니라, 기업에게도 현명한 전략입니다.”
— 김영재 교수
녹색 혁신과 디지털 혁신의 결합이 기업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은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하면서도 디지털적으로 앞서야 한다는 이중의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친환경 혁신과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서로 대립하는 과제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전략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과 같은 정부 정책을 통해 이른바 '쌍둥이 전환(twin transition)'이 제조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 전환이 각각 미치는 효과는 많이 연구되었지만, 이 둘을 동시에 추진할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 연구는 한국 제조업체 데이터를 활용하여 친환경 및 디지털 혁신의 공동 도입이 기업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최초의 실증적 연구입니다. 그 결과는 경제적 이점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친환경 + 디지털 = 매출 상승
친환경 혁신과 디지털 기술을 모두 도입한 한국의 제조업체는 둘 중 하나만 도입했거나 아예 도입하지 않은 기업보다 훨씬 높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추정 방식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쌍둥이 전환을 추진한 기업들은 매출이 47%에서 최대 84%까지 증가했습니다. 특히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3D 프린팅, 5G 등과 같은 기술과 환경 경영을 결합한 경우, 효과가 더욱 뚜렷했습니다.
모든 기술 조합이 동일한 효과를 낸 것은 아닙니다. 친환경 혁신과 블록체인, 로보틱스, 증강현실을 결합한 경우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가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일부 디지털 기술은 지속가능성과 맞물릴 때 즉각적인 비즈니스 효과를 주지만, 다른 기술은 장기적 투자가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연구 방법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실시한 ‘2022년 한국 기업혁신조사’ 데이터를 활용했습니다. 전국 제조업체 4,000개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연구진은 데이터가 완비된 1,873개 기업을 표본으로 삼아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친환경 혁신과 디지털 기술을 도입했는지를 분석했습니다.
쌍둥이 전환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연구진은 세 가지 보완적 방법론을 사용했습니다: 내생성 문제를 보정하기 위한 도구변수 회귀 분석, 유사 기업 간 비교를 위한 성향 점수 매칭, 표본 선택 편향을 고려한 헥만(Heckman) 선택 모형. 모든 접근법에서 공동 도입의 매출 상승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했습니다.
산업 정책에 주는 시사점
이번 연구는 기업이 친환경과 디지털 전환을 동시에 추구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의 유효성을 강하게 뒷받침합니다. 친환경 또는 디지털 중 하나만 선택할 필요 없이, 둘 다 병행하는 것이 기업에 실질적 이익이 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규제 불확실성을 줄이고, 인프라를 구축하며, 목표 지향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 연구는 또한 어떤 기술 조합에 투자 우선순위를 둘 것인지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제공합니다. AI와 5G 같은 기술은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 전략과 결합했을 때 실제 매출 성과로 이어집니다. 미래를 대비하고자 하는 정부와 산업계는 이러한 고효율 조합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논문 정보
제목: The Impact of Twin Transition on Firms' Business Performance: Empirical Evidence from Korean Manufacturing Firms
저자: 최지훈, 김영재
출판 예정: Energy Economics (2025) https://doi.org/10.1016/j.eneco.2025.108765
데이터: 2022년 한국 기업혁신조사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 설계: 도구변수 추정, 성향 점수 매칭, 해크만 선택 모형을 통해 친환경 + 디지털 공동 도입이 매출에 미치는 인과 효과 분석